아이도, 엄마 아빠도 힘든 야제증으로 잠 못드는 밤



“그래도 잠은 자잖아”
최근 방영되는 예능프로 중 “슈퍼맨이 돌아왔다”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쌍둥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휘재씨가 다른 아빠들에게 모두에게 똑같이 한마디씩 한 얘기이다. 쌍둥이를 얻게 되어 기쁨도 두 배라는 말을 하면서도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이기에 호소했던 말이다.

기다리던 새 생명이 힘찬 울음과 함께 태어나면 온 가족이 즐겁고 행복해 하며, 모든 것이 사랑스럽기만 한 아기를 갖은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. 그런데 즐거운 시간도 잠깐,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괴로움으로 변하기 시작한다. 아기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보채며 울기 때문이다. 대낮에 울고 괴로워하면 병원에라도 갈 텐데 낮에는 천사처럼 고요히 잠을 잘 자다가 밤에만 잘 안 자고 보채며 울곤 한다. 처음에는 달래도 보고 수유도 하며 같이 밤을 새면서 버텨보지만 어느덧 한계에 다다라 가족들도 하나둘씩 지쳐만 간다.

주변 어른들께 하소연 하면 ‘아기들은 다 그런다. 백일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니 기다리는 수 밖에’ 라고 하시지만 참고 견디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너무나 힘이 든다. 아기도 아기지만 제대로 잠을 못 자 컨디션이 엉망인 엄마, 아빠는 이제 지치기를 반복하다 슬슬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.

아기들은 왜 밤에만 유독 심하게 울고 보채는 걸까? 상식적으로 우는 것은 분명히 배가 고프거나 어딘가 불편하거나 아프고 괴로워서 우는 것 아닐까? 단언컨대 기분 좋고 편안한데 우는 아기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.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답은 ‘잘 모른다’일 것이다. 이 무슨 황당한 대답이냐고 하겠지만 사실이 그렇다. 아직 옹알이도 못하는 아기가 ‘엄마! 저 여기가 아프고 불편해요’라고 얘기하는 것은 넌센스이고 낮에는 발열도 없고 잘 노는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 본들 마땅히 진단, 검사할 수단도 별로 없는지라 의사선생님한테도 주변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과 ‘기다리세요~’ 대답이 돌아올 뿐이다.

 『동의보감』에서는 소아질환편에 ‘소아야제(小兒夜啼)’라 하여 원인을 4가지로 구분하여, 각각의 치료처방이 기록되어 있으며 현대 한의학에서도 이를 ‘야제증’이라 하여 분명한 병증으로 인식하고 그 원인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. ‘야제증’의 핵심 키워드는 ‘밤’과 ‘운다’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의 몸과 마음이 아직 미성숙하여 체내 기운의 순환이 정체되기 쉬워 ‘기체증(氣滯症 : 기운 순환이 정체되는 것)’이 주로 밤에 생겨 아기를 불편하고 괴롭게 만든다고 보는 것이다.

결론적으로 아기들의 ‘야제증’은 꼭 치료해줘야 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. 물론 낮에 낯선 이를 보고 놀라 하루 이틀 정도 밤에 보채고 우는 정도로 ‘야제증’을 염려하여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차라리 아기가 가벼운 열이 나고 기침할 때 너무 서둘러 감기약 처방을 받는 것을 자제할지언정 일주일 넘게 밤마다 잠도 안자고 우는데 ‘언젠간 좋아지겠지’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이라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. 이 시기 아이들은 잘 때마다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.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더 이상 아이도 괴롭지 않고 엄마 아빠도 힘들지 않게 분유에 타 먹일 수 있는 맑은한약 처방 등으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.


- 아이엔여기한의원 채기원 원장

온라인 상담
전화상담 요청하기

--

원하는 시간에 상담전화를 드리겠습니다.